특수교육, 정서행동장애에 대한 인지 모델

인지 모델의 기본적 견해

인간의 행동을 자극과 반응의 결과로 보는 행동주의 모델과 달리, 인지 모델은 인간 내부에서 일어나는 정서, 사고, 추론, 해석과 같은 정신적 활동에 초점을 맞춘다. 이러한 인지 모델에서 정서행동장애 학생에 대한 관점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이론에는 2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정보처리 이론으로, 인간이 환경으로부터 정보를 수용하고 뇌에서 어떻게 처리하는지를 설명하고자 하는 이론이다. 정보처리 이론에 따르면 인간의 정보처리는 감각등록기(sensory register), 단기기억(short-term memory), 장기기억(long-term memory)의 다단계 모델로 이루어진다. 여기서 일어나는 기억은 부호화, 파지, 인출의 과정을 거치는데, 이러한 기억을 효과적으로 하기 위한 것이 기억 전략이다. 위와 같은 정보처리와 기억의 과정에서 지각장애, 단기기억장애, 장기기억장애, 인출장애 등이 발생할 수 있으며, 부적절한 자동적 처리의 결과로 불안장애와 우울증 같은 이상행동이 나타난다고 본다. 두 번째 이론은 사회인지 이론으로, 인간이 사회적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행동에 어떻게 영향을 받는지를 설명하고자 하는 이론이다. 사회인지 이론에 따르면 사람은 타인을 관찰하면서 사고, 행동, 감정의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데 이를 '모델링'이라고 한다. 이러한 모델링 과정에서 학생은 주의, 파지, 반응재생, 동기 과정을 거쳐 관찰학습을 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중요한 행동 및 정서를 습득한다. 정서행동장애 학생은 주변의 정보원을 통해 부적응행동을 관찰학습하기도 하고, 반대로 적절한 행동의 관찰학습이 부족해 다양한 사회적 기술을 습득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 외에도 인지 모델에서는 공격성, 충동성을 수반한 정서행동장애가 필요한 인지처리 과정의 부재(인지결함)로부터 영향을 받을 수 있고, 왜곡된 인지처리 과정(인지왜곡)에서 불안과 우울이 발생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인지 모델에서의 평가

인지 모델에서는 학생의 학업수행 과정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인지적 어려움을 측정하는 평가와 인지적 부적응행동을 평가하는 방법이 있다. 이러한 인지적 평가 방법에는 자기 보고, 사고목록, 소리 내어 생각하기 등이 있다. 먼저 자기 보고는 학생이 자신의 정서와 행동에 대해 관찰자로서 체크리스트, 질문지 등을 작성하고 정보를 수집하는 방법이다. 정서행동장애와 관련된 자기 보고식 검사에는 IPAT 불안척도, 아동용 인지검사, 아동 우울증 검사 등이 있다. 두 번째로 사고목록(thought listing)은 어떠한 활동을 하는 동안 생각했던 모든 것들을 기록하여 목록화하는 방법이며, 이러한 목록들은 내용에 따라 점수화되고 분석된다. 세 번째로 소리 내어 생각하기(think aloud)는 어떠한 상황에서 자신의 마음속에 생각하고 있는 것들을 모두 말하도록 하는 방법이며, 우울증 또는 학업에도 응용될 수 있다. 

 

인지 모델의 중재

인지 모델의 중재에서는 모델링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모델링은 관찰학습과 대리효과를 기본으로 하여 비디오 중재, 역할극 등의 방법으로 활용될 수 있다. 인지결함으로 인한 문제행동의 경우에는 대안적인 행동을 지도하거나 적응행동을 증진시켜야 하는데, 이를 위한 방법으로는 인지 전략과 사회적 문제해결 전략이 있다. 인지 전략 중 초인지 전략 훈련에는 자기교수(self-instruction)가 있는데, 이는 자신의 행동을 통제하기 위해 의사결정과 행동 실행의 지침을 스스로에게 이야기하는 방법이다. 사회적 문제해결 전략은 학생들에게 사회적 문제해결 과정을 학습시키는 방법으로, '문제해결 방법 설정-문제 정의-대안적인 일반화-의사결정-수행 및 확인의 단계'를 따른다. 마지막으로 인지왜곡으로 인한 문제행동의 경우에는 학생의 부적응적 조망을 적응적 조망으로 변화시켜야 하는데, 이를 위한 방법으로는 왜곡된 정보처리 수정 방법과 왜곡된 신념 및 귀인 수정 방법이 있다. 먼저 왜곡된 정보처리 수정의 예시에는 '분노 대처 프로그램(anger coping program)'이 있는데, 이는 사회적 정보를 부정적으로 왜곡하여 인식하여 심한 공격행동을 보이는 학생들을 위하여 개발된 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목표 설정-자기 대화-분노 개념-분노에 대한 대안행동-사회적 조망 수용-분노 대처 실행의 활성화' 단계로 진행된다. 마지막으로 왜곡된 신념 및 귀인 수정은 불안장애와 우울증의 개선에 주로 활용되는데, 대표적인 사례가 '합리적 정서행동치료(REBT)'이다. 이는 학생의 신념을 비합리적인 것에서 합리적인 것으로 전환시키는 방법으로, 합리적 정서치료의 A(선행사건)-B(신념)-C(결과) 체계를 활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