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교육, 정서행동장애에 대한 생태학 모델

생태학 모델의 기본적 견해

정서행동장애에 대한 생태학 모델에서는 학생의 개인적인 특성뿐 아니라 개인과 환경 간의 상호작용 요소 또한 부적절한 행동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러한 측면에서 정서행동장애에 초점을 맞춘다. 생태학 모델은 생태심리학과 지역사회심리학에 기반을 두는데, 이 관점에서 학생은 다양하고 복잡한 환경과 사회체계(social system)의 한 부분이기 때문에, 문제행동은 학생이 속해 있는 환경 안에서 타인과의 상호작용에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한다. 따라서 문제행동은 학생 개인뿐만 아니라 주변의 상황, 사회 및 물리적 환경을 고려하여 중재되어야 한다고 본다. 이 모델에 따르면 환경구조는 미시체계(물리적 환경, 부모의 양육 태도, 형제자매, 또래관계 등), 중간체계(학생 부모와 교사 간의 상호작용, 가정과 또래 간의 상호작용 등), 외체계(지역사회 기관, 병원, 종교기관, 이웃 등), 그리고 거시체계(문화적 태도, 법체계, 대중매체, 정치적 환경 등)로 이루어져 있다. 환경체계는 개인에게 다양한 방면에서 영향을 미치며, 특히 환경 변화를 경험하는 시기는 아동의 발달에 중요한 변수가 된다고 설명한다. 문제행동은 하나의 요인에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상호작용하는 다양한 위험 요인에 근거한다. 이러한 요인에는 크게 유기체요인(기질적 특성, 인지적 특성, 사회적 특성, 언어 및 의사소통 특성), 가족 요인(가족의 구조와 기능, 가족 상호작용, 대체 양육과 보호, 아동 관리, 아동 학대), 교사 요인(행동 관리 관련 요인, 교과지도 관련 요인), 또래 요인(또래관계, 따돌림, 또래 압력), 지역사회 요인(지역사회 환경, 사회적 지원), 대중매체 요인(인터넷, 텔레비전, 동영상) 등이 있다.

생태학 모델의 진단 및 평가

생태학 모델에서는 학생의 행동뿐만 아니라 학생이 속해 있는 생태체계의 상호작용에 관한 정보를 총체적으로 수집하는데, 이를 생태학적 사정(ecological assessment)이라고 한다. 생태학적 사정은 크게 3가지 과정으로 이루어진다. 첫 번째는 '의미 있는 환경 판별'로, 문제행동의 발생과 관련이 있는 생태체계를 파악하는 일이다. 두 번째는 '환경 내 기대 및 허용 한계와 요구 분석'으로, 생태체계에 대한 관찰 또는 면담을 통해 기대와 허용 한계 수준을 분석하고 결정해야 한다. 세 번째는 '성공적 기능수행을 위해 필요한 기술 및 행동의 정의'로, 대상학생에 대한 개별적인 기술의 지도뿐만 아니라 관련 있는 생태체계에서의 적절한 지원 제공을 포함한다. 생태학적 사정의 도구로는 기능적 행동평가(FBA)가 활용될 수 있다.

 

생태학 모델의 중재

생태학 모델에서 문제행동은 개인과 환경의 상호작용에서 비롯되며, 정서행동장애는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그가 속한 환경 및 생태계의 문제이기도 하다. 생태학 모델에서는 대상학생뿐 아니라 학교, 가정, 지역사회 체계의 변화를 요구한다. 따라서 체계 내에서 개인과 상호작용하는 가족, 학교 등도 중재에 포함된다. 먼저 가족 관련 중재로 지원자로서 필요한 부모 및 가족의 기술 훈련을 들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표준화된 지침을 제공하고 소집단 또는 가족별로 모델링, 역할놀이, 연습, 피드백, 토론 등을 활용하여 핵심적인 기술을 지도할 수 있다. 학교는 학생과 직접적인 상호작용을 하는 또 하나의 미시체계로, 정서행동장애에 효과적인 중재 환경이 된다. 학교 중심의 생태학적 접근에는 대표적으로 Re-ED 프로젝트와 긍정적 행동지원이 있다. Re-ED 프로젝트는 미국 내에서 실시하고 있는 '정서장애 청소년의 재교육'으로, 학생이 속해 있는 모든 환경(가정, 학교, 지역사회)에서의 일관성을 기르기 위해 포괄적으로 중재를 제공한다. Re-ED 프로젝트의 철학을 실천하는 '긍정적 교육 프로그램(PEP)'에서는 프로그램 내 연락요원이 이웃, 지역사회 서비스 기관, 그리고 가정을 연결하며 포괄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편 긍정적 행동지원(SW-PBIS)은 학교 차원의 전반적인 체계 변화를 의미하는데, 네 가지 구성 요소(자료, 성과, 실제, 체계)로 이루어져 있다. 이는 학교에서 적용하는 특정한 교육과정이 아니며, 학교 내 모든 학생들의 학업 및 행동의 긍정적 성과를 위한 일종의 의사결정체계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