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행동장애에 대한 신체생리 모델
정서행동장애를 설명하기 위한 신체생리 모델과 심리역동 모델은 장애의 원인이 장애를 가진 사람의 내부에 있다고 간주하고 있다. 먼저 신체생리 모델은 인간의 행동이 신경생리학적 기제로부터 영향을 받는다고 보고, 장애가 유전적 요인, 뇌와 신경생리학적 요인, 기질적 요인으로부터 비롯된다고 설명한다. 먼저 유전적 요인과 관련해서는 정서행동장애의 원인이 유전에 있다고 보고 다양한 유전연구를 하고 있으나, 어떤 특정 유전자가 어떠한 정서행동장애의 특성에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뇌와 신경생리학적 요인에서도 우울장애와 신경전달물질과의 관계 등 뇌의 구조적 이상과 신경전달 체계의 불균형이 특정 장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보고하였으나, 정서행동장애의 다양한 하위 유형과 정도성 등에 대해서 어떤 연관이 있는지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기질적 요인도 마찬가지로 특정 기질이 정서행동장애와 상관성이 있음을 증명하고는 있으나, 명백한 관계를 밝히지는 못했다. 이러한 신체생리 모델은 주로 의료 전문가의 영역이며 진단 및 평가 역시 이들에 의해 이루어진다. 신체생리학적 진단을 위해서는 아동의 장애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는 발달사에 대한 정보 수집을 하며, 그 외에 신체검사, 심리생리적 검사, 신경학적 검사 등의 신체기능평가도 실시한다.
신체생리 모델의 중재
신체생리 모델에서는 신체생리학적 원인에 의해 정서행동장애가 발생한다고 보기 때문에 약물치료와 식이요법 같은 의료적 중재를 사용한다. 아동기와 청소년기에 사용되는 약물치료의 대표적인 예에는 주의집중장애를 위한 심리자극제, 우울장애와 불안장애에 처방되는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가 있다. 그 외에도 미국에서는 정서행동장애 아동 중 56%가 항정신성 약을 복용하고 있는데, 항정신성 약물에는 각성제, 항정신질환제, 항우울제, 기분안정제 등이 포함된다. 이러한 심리약물은 신경전달물질의 생산량을 변화시키거나, 축적을 방지하거나, 수용기와 상호작용하는 등의 방법으로 신경전달물질에 영향을 미친다. 심리약물치료는 의료 전문가 및 가족들의 견해에 대한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며, 이러한 약물이 부적절한 행동의 감소에는 도움이 되지만 이것이 학업 기술 또는 사회성 습득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를 위한 교육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정서행동장애에 대한 심리역동 모델
심리역동 모델에서는 정서행동장애가 아동의 정서적인 문제, 즉 정서적인 미성숙으로 인한 것으로 보는데, 대표적으로는 정신분석적 견해와 인본주의적 견해가 있다. 먼저 정신분석 학파를 창시한 프로이트(Freud)는 이상행동이나 장애가 특정한 심리성적 발달단계에서 갈등을 해결하지 못하고 고착됨으로써 나타나는 것이라고 여겼다. 영아기부터 청소년기까지는 구순기(0~2세), 항문기(2~4세), 남근기(4~6세), 잠복기(6세~사춘기), 생식기(사춘기~성인기)의 5가지 심리성적 발달단계가 있으며, 각 단계에서 고착되면 과도한 의존성, 성적 정체성 문제 등 부적절한 행동이 나타난다고 본 것이다. 정신분석학에서는 불안 해소를 위한 자아의 방어기제도 설명하는데, 이러한 방어기제에는 억압, 투사, 반동 형성, 고착, 퇴행 등이 있다. 한편 인본주의적 견해에서는 인간을 심리분석 이론, 행동주의 등으로 단순화시켜 분석할 수 없으며, 자유의지, 개인적 경험, 심리적 성장, 자아실현 등을 총체적으로 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모델에서는 충족되지 못한 욕구와 정서적인 미성숙으로 인해 정서행동장애가 발생한다고 여겼다. 대표적으로 매슬로우(Maslow)는 인간에게는 5가지 단계의 욕구(생리적 욕구, 안전 욕구, 소속감과 사랑 욕구, 존중감 욕구, 자아실현 욕구)가 있으며, 이전 단계의 욕구가 충족되지 않으면 다음 단계의 욕구를 추구할 수 없다고 보았다. 심리역동 모델에서는 정서행동장애 진단을 위해 주로 투사법과 자기 보고식 검사를 사용한다. 투사법은 검사를 통해 아동의 무의식적 지각을 해석하는 방법으로, 대표적으로 로샤 잉크반점 검사, 아동통각검사, 문장완성법, 인물화검사 등이 있다. 자기 보고식 검사는 주어진 자아개념척도 문항을 아동이 직접 응답하도록 하여 아동이 자기 자신과 세상, 앞으로의 미래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에 대한 정보를 얻는 방법이다. 이러한 진단법은 주로 신뢰도와 타당도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심리역동 모델의 중재
심리역동 모델의 대표적인 중재 방법에는 정신분석적 심리치료와 인본주의적 중재가 있다. 정신분석적 심리치료는 자신의 내면에 있는 무의식적 문제를 인정하고 이해하는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치료자와의 상호작용, 상담, 기타 활동 등을 포함한다. 이 방법의 장점은 아동이나 청소년이 보다 자유롭게 치료받을 수 있고 다양한 상황과 환경에서 심리분석, 가족치료 등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인본주의적인 중재는 도덕공동체로서의 학교의 역할을 강조한다. 따라서 학교는 문제행동에 대한 처벌이 아닌 집단 중재를, 지식 습득을 중요시하는 교육이 아닌 지(intellect), 정(emotion), 의(will), 체(physical body)의 조화로운 발달을 돕는 정서교육을 우선하고 이를 통한 중재를 실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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