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장애 아동의 사회적 기술 결함
사회적 기술이란 개인이 긍정적인 사회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이는 좁은 의미에서 대인관계 기술과 비슷한 뜻을 가지며, 대인관계가 이루어지는 구체적인 상황에서 발휘되는 적절한 사회적 반응이라고도 할 수 있다. 학습장애 아동 중에서 적어도 30% 이상의 아동들이 사회적 기술에 어려움을 갖고 있다고 보고된다. 이들이 보이는 문제점의 양상은 매우 다양하나, 대체로 또래와 구별되는 정도의 대인관계 문제, 낮은 사회성, 또래로부터의 고립 등이 공통적이다. 구체적으로는 감정표현 및 타인과의 공감이 어렵고, 결과 예측 능력이 부족하거나 충동 조절이 힘들며, 타인들과의 상호작용을 방해하는 행위에 대한 사회적 지각과 인지가 낮다. 제3자의 관점에서 보지 못하거나 듣는 사람으로서의 역할 수행에 대한 이해가 어렵고, 공격적이거나 반사회적인 행위를 보이기도 한다. 대인관계상에서 일어나는 문제해결 능력이 약하고, 교사에게 부적절한 질문을 하는 경우도 많다. 더구나 정신건강 측면에서도 또래보다 훨씬 취약하여 낮은 자아개념, 스트레스나 우울증, 무력감 등을 보일 수 있다. 이렇듯 학습장애 아동들이 유독 사회적 기술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를 살펴보자면, 먼저 학습장애 아동들이 사회적 상황을 파악하는 능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인지적 성숙도 면에서 사회적 상호작용의 언어적 혹은 비언어적 측면을 이해하는 능력, 타인의 감정과 생각을 의식하는 능력이 부족한 특성이 이러한 문제를 초래한다는 것이다. 또한 사회적 기술과 관련된 신경생리학적 결함, 사회적 경험의 부족 등도 원인으로 고려된다. 그 외에도 낮은 학업 성취로 인한 전반적 자아개념의 저하가 대인관계의 악화로 이어진다는 관점도 있다.
사회적 기술의 평가 방법
사회적 기술을 타당하고 신뢰성 있게 평가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그 이유는 사회적 기술의 타당도가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고, 또 무엇을 사회적 기술로 판단할 것인가에 대한 합의 도출이 어렵기 때문이다.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기술 평가 시 가급적 다원적인 자료를 활용하고 여러 영역을 대상으로 평가하며, 문화적 차이나 개인의 특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사회적 기술의 종류는 유형별로 구분하여 평가할 수 있는데, 또래관계 기술(칭찬하기, 도움이나 지원 제공하기, 놀이에 또래를 초대하기), 자기관리 기술(기분 통제하기, 규칙 따르기, 타협하기), 학업 기술(과제 완수하기, 교사의 지시 경청하기), 순응 기술(지시 이행하기, 규칙 준수하기), 주장 기술(대화 시작하기, 칭찬 받아들이기) 등이 있다. 이러한 기술들을 측정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살펴보면, 첫째로 자기보고법이 있다. 자기보고법은 서면 또는 대면 인터뷰를 통해 사회적 기술과 관련된 구체적인 예나 상황에 대한 아동의 반응을 이끌어 내는 방법이다. 둘째는 지명도 측정법 또는 교우도 검사인데, 이는 또래들에게 대상 아동이 어떻게 인지되고 있는가를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이다. 셋째는 행동평정척도로, 아동 자신, 또래, 부모 또는 교사 등이 사회적 기술 소유에 대한 문항에 점수로 평정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소요 시간이 짧고 분석 절차가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주관적이고 과거회상적이라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넷째는 직접 관찰법인데, 구조화된 환경 혹은 비구조화된 환경의 특정 상황에서 아동의 모습을 관찰 및 기록하는 것이다.
사회적 기술 향상을 위한 지도
대표적인 사회적 기술 훈련 프로그램들을 살펴보면, 첫 번째로 FAST(Freez, Alternatives, Solutions, Try) 전략이 있다. 이 방법은 학생이 문제 상황에서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가능한 해결책을 탐색하여 실행에 옮기도록 하는 4단계의 전략을 의미한다. 구체적인 단계는 일단 멈추고 생각하기(Freeze and think), 대안 생각하기(Alternatives), 해결 방안 탐색하기(Solutions), 시도하기(Try)로 이루어진다. 유사한 방법으로 SLAM(Stop, Look, Ask, and Make) 전략이 있는데, 이 역시 멈추기(Stop), 상대방을 똑바로 보기(Look), 상대방에게 질문하기(Ask), 적절히 반응하기(Make)의 단계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가르친다. 두 번째는 The ACCEPTS(A Curriculum for Children's Effective Peer and Teacher Skills) 프로그램으로, 교실 내에서 세부적인 사회적 기술을 배우고 이를 일반화시키는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일반학급 학생들 또는 경도장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며, 9가지 단계의 수업절차를 활용하여 사회적 기술을 학습한다. 세 번째는 자존감 향상 전략으로, 자신에 대한 건전한 자아상과 자존감 등을 먼저 올바르게 형성시켜야 사회적 기술 훈련이 효과적일 수 있다는 접근이다. 자존감 향상을 위한 방법으로는 정신분석 또는 심리학적 분석 서비스, 임상적 치료, 개인 및 소집단 상담, 유사한 사례의 성공적 이야기, 예술 치료 등을 활용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는 ASSET 사회적 기술 프로그램이 있는데, 이는 사회적 관계 형성에 어려움을 지닌 청소년을 대상으로 활용되는 프로그램이다. 여러 사회적 기술을 세분화하고, 각 기술을 '검토-설명-이유-예-확인-시범-언어적 시연-행동적 시연-숙제'와 같은 9단계의 절차로 수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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